지금 당신이 할 수 있는 연락은 없고, 앞으로도 당신 쪽에서 여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헤어지고 한 달 동안 '장문을 네 번 정도 보냈고 전화도 몇 번' 한 끝에 상대는 '이제 그만 연락해줬으면 해'라고 말하고 그날 밤 카톡과 번호를 함께 닫았습니다. 앞선 두 번의 이별에서는 하지 않았던 조치입니다. 즉 차단은 화가 난 순간의 반응이라기보다, 당신의 연락이 네 번의 장문과 몇 번의 전화로 이어진 것을 보고 나서 내린 결론에 가깝습니다. 그 결론 위에 다시 연락을 얹는 행동은 상대가 왜 닫았는지를 한 번 더 증명해 주는 쪽으로만 작용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까 하는 기대도 지금 상태에서는 근거가 약합니다. 헤어진 지 '3~6개월'이 지나는 동안 상대 쪽에서 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입니다. 앞선 두 번은 '한 달 안쪽'에 '상대가 먼저 연락해' 왔으니, 그 패턴이 살아 있었다면 이미 지나고도 남은 시간입니다. 침묵이 3개월 이상 유지되었다는 것은 잊어서가 아니라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으로 읽는 편이 사실에 가깝습니다.
당신이 이미 한 번 멈춘 경로도 그대로 두십시오. '둘 다 아는 언니한테' 생일 선물을 대신 전해 달라고 물었던 일은 언니가 말려서 하지 않았다고 적으셨습니다. 그 선에서 멈춘 것이 이 관계에서 당신이 한 가장 나은 판단 중 하나입니다. 공통 지인이 '한두 명'뿐이므로, 그 경로로 무언가를 보내면 차단을 우회했다는 사실이 상대에게 곧바로 전해집니다. 다른 번호, 다른 계정, 다른 사람의 입을 빌리는 방법도 같은 이유로 제외합니다. '따로 마주칠 일이 없습니다'라고 적으셨으니 우연한 접점을 관리할 일도 없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볼 것은 상대의 소식이 아니라 당신 쪽의 변화입니다. '다시 만날 때마다 이번엔 덜 서운해하자고 다짐했는데, 답장 늦으면 결국 또 서운하다고' 말했던 흐름이, 지금 다른 관계나 일상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십시오. 사주에서 들었다는 '내년 봄'이라는 시점은 상대의 행동이 아니라 바깥에서 받은 날짜입니다. 그 날짜가 아니라, 하루 중 상대 생각에 쓰는 시간이 줄었는지로 판단하는 편이 당신에게 훨씬 정확한 지표가 됩니다.